오상도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그는 "1970년에 공직을 시작해 당시 박정희 정권부터 노무현 정권까지 근무했다"면서 "공직자로서 특정정권을 위해 일한 게 아니라 정치적 편향에 기울지 않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했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인재를 쓰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방침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건 나의 업적이고 업무 태도에 대한 인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는 물론 최근 불거진 이명박·박근혜 정권과의 관계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은 셈이다. 이어 "나는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에서 일한 적이 없다"면서 "그래서 친이(친이명박)ㆍ친박(친박근혜)이란 주장은 언론에서 만든 것이고, 21세기에 맞지도 않다"고 반박했다.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 사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빈소를 공개적으로 방문하지 않는 등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친노무현) 진영 인사들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친노 핵심 인사들은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던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배신했다"고 비난해, 올 대선을 앞두고 반 전 총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반 전 총장은 이와 관련, 앞서 "노 전 대통령 서거라는 비보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곧바로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뉴욕 유엔 대표부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참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 "정체성을 놓고 말을 바꾼 적이 없다"면서 "나는 진보적 요소를 지닌 보수주의자로, 정체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