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김혜자 6찬 도시락 계란말이 반찬 어묵으로 대체김치찌개 덮밥, 비빔밥에서는 계란부침 빼고 가격인하 CU 백종원 도시락도 '시그니처 메뉴' 계란말이 미니돈까스로 다음달 교체
백종원 도시락에서 다음달 1일부터 계란말이 반찬이 미니 돈까스로 교체된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일주일에 서너번씩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우는 직장인 배철민씨는 최근 아쉬움이 크다. 즐겨 찾는 제품들에서 더 이상 계란을 찾아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계란말이 반찬은 어묵으로 대체됐고, 가장 좋아했던 비빔밥 도시락의 계란 부침은 아예 통째로 빠져버렸다. 먼 얘기처럼 느껴지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미혼에 혼자 사는 자신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체감했다. AI 확산에 따른 '계란 대란' 사태가 편의점 메뉴까지 바꾸고 있다. 공급량 부족과 가격 인상으로 제조업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편의점에서는 도시락 제품 구성을 바꾸며 대응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6일부터 인기 도시락 제품인 '김혜자의 맘 6찬 도시락(3000원)' 제품에서 반찬인 계란말이를 어묵볶음으로 대체하고 있다. '김혜자의 맘 추억의 2분 김치찌개 덮밥'과 '김혜자의 맘 정성가득 비빔밥'에서도 같은 날부터 통째로 얹어져있던 계란 부침이 빠진 채 판매되고 있다. 대신 3600원에서 3300원, 3200원에서 2900원으로 각각 가격을 300원씩 낮췄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도시락을 제조하는 협력업체가 지속적으로 계란 물량 부족 등을 호소해 불가피하게 일부 메뉴를 교체하고, 계란을 제외시키게 됐다"면서 "수급 문제로 고객에게 손해를 전가시킬 수는 없어 급하게 원가 인하분 만큼 가격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에서도 계란말이가 빠지게 된다. 말랑말랑하고 달짝지근한 백종원 도시락의 대표 반찬 계란말이는 다음달 1일부터 모두 미니돈까스로 교체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계란 가격 인상의 영향 보다는 정규 메뉴 리뉴얼에 따른 것으로 봐 달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계란 수급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제품으로 메뉴를 구성하는 것이다. 실제 계란은 소매시장에서 여전히 한 판에 평균 9000원대에 판매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 평균 계란 한판(특란, 30개)은 9017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산 계란 수입 이후 다소 하락한 가격이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56.8%, 1년 전보다는 63.1% 오른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 대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이를 주 재료로 삼는 유통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정부의 적확한 조치와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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