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D-1]로스 '말만 자유무역하는 中'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의 윌버 로스(사진) 상무장관 내정자가 18일(현지시간) 중국을 겨냥해 "가장 보호무역적인 국가"라면서 "앞으로 미국의 수출을 늘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이날 상원 인준청문회에 출석, 이같이 밝히며 중국을 겨냥한 전면적인 통상 압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로스 내정자는 중국에 대해 "그들은 자유무역을 실제로 행동보다도 말로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같은 주장에 맞게 현실을 조정하도록 하려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근본적으로 미국의 노동자들과 비즈니스에 나쁜 무역을 수용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우리의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수출 증대가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 내정자는 "우리는 악의적인 무역행위, 교역국 정부의 사업체 소유와 생산보조금 지급 행위를 참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다른 어떤 전임자보다 철강과 섬유, 자동차 산업 등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있다"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을 막기 위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중국 정부와 철강 산업 등을 상대로 강력한 무역 및 통상 압력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로스 내정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 "우리가 다루게 될 첫 안건이 될 것"이라고 밝혀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 전면 개정 협상에 나설 계획임을 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를 상대로 NAFTA에 대한 재협상을 나서고 여의치 않을 경우 취임 200일 안에 이를 폐기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로스 내정자는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출신 금융 투자가로 같은 월가 출신인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외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투톱으로 꼽힌다. 로스 내정자는 대선 기간 트럼프 후보의 경제자문역을 맡으며 선거자금 모집에 앞장서다 지난해 11월 차기 정부의 상무장관으로 내정됐다. 그는 1997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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