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온라인몰 35만원…기관 최저산출가보다 14만원 많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관련 기관에서 앞 다퉈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을 산출해 발표한 가운데 실제 비용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된 채솟값 급등을 비롯해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값 폭등 등 체감물가와의 괴리는 더욱 컸다. 일각에서는 차례 비용을 차례상 기준으로만 산정하고 명절 기간 지내는 상차림 비용은 고려치 않아, 설 비용의 잣대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아시아경제가 설 차례상 마련에 필요한 품목에 대해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통해 가격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 품목을 국내산으로 올린 차림 비용은 35만349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최저 산출가보다 14만원이나 많은 규모다. 가격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17년 설 차례상 구입 비용 조사 결과' 내 항목, 국내 최대 할인마트인 이마트의 온라인몰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판매가 가장 많이 된 품목 가격을 반영하고, 온라인몰에 없는 청주는 aT가 제시한 값을 그대로 썼다. 가장 가격 부담이 큰 것은 역시 쇠고기였다. 육적용 쇠고기 우둔살 1.8kg이 8만28000원, 육탕용 쇠고기 양지 600g 가격은 5만1000원에 달했다. aT는 "지난해에 비해 쇠고기와 배추ㆍ무ㆍ계란 등의 가격 상승 폭이 높다"며 "다만 쇠고기를 제외한 상승 품목이 차례상 총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전통시장 1.8%, 대형마트 1.1%)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나박김치를 담글 배추는 300g에 1158원, 육탕과 어탕 등에 쓰이는 무는 100g에 725원 수준이었다. 계란값의 경우 차례상에서 비중이 크지는 않더라도 AI 여파는 미쳤다. 이마트 온라인몰에서 계란 10개 가격은 4980원으로 지난해 aT 조사값(1973원)보다 3000원가량 높았다. aT의 총 차례상 차림 비용 산출 결과는 1만원 정도 적은 34만483원이었다. 그러나 다른 기관이 발표한 비용은 이보다 훨씬 낮다. 전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소요되는 비용(4인 기준)이 전통시장의 경우 평균 22만2383원, 대형마트는 29만3001원이 든다고 밝혔다. 특히 17일 발표된 한국소비자원의 차례 비용이 가장 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설에 수요가 많은 25개 가공·신선식품을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면 4인 가족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평균 21만3323원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16일 산출 가격도 21만 4707원에 불과했다. 10만원 이상 적은 가격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차례상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가격 동향을 주시하다가 채소, 고기 등을 때를 잘 맞춰 사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aT 관계자는 "채소, 과일 등은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피해 설 전 5~10일 전쯤 구입하면 좋다"며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역시 4~6일 전에 구매하면 최대한 알뜰하게 차례상을 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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