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키르기즈국제대학(KUIC) 학장,'은퇴자 재능기부 의미 커'
"고령시대인 만큼 은퇴를 앞둔 사람이나 은퇴한 사람들이 자기가 가꾼 재능을 한국보다 좀 못한 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기부하면서 제 2의 인생을 보내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유민 키르키즈대학(KIUC) 학장
신문기자와 공직생활을 마치고 먼 이국땅인 키르키즈스탄의 키르키즈국제대학(KIUC)에서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는 유민(58) 학장의 말이다. 유 학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뷰에서 "특히 은퇴를 앞둔 이들이 자기만 돌보지 말고 남을 위해 사는 제2의 인생을 화려하게 꿈꾸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말처럼 그는 KIUC 강의와 학교신문발행, 고아원 방문, 미국 선교사와 학생 초빙,여름영어캠프 운영 등에 그가 젊은 시절 정성을 들여 가꾼 재능을 아낌없이 쏟고 있다. 특히 그는 신문기자 출신답게 학교신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살고 있는 쇼포코프시의 발전과 중앙아시아의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학생들과 함께 '쇼포코프 타임스'라는 학교신문을 월 1회 발행하고 있다. 그는 "이 신문으로 사람들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면, 변화를 위해 새로운 생각들을 갖기 시작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했다.유 학장은 "러시아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국내외에서 공직생활을 한 경험이 이곳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이곳의 아름다운 자면 속에서 순수한 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내게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한 그는 1986년 신문사에 입사해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명성을 날렸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공직을 발을 들여놓은 뒤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 영사, 노무현 정부 국정홍보처 외신홍보팀장, 이명박 정부의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 홍보·교육·문화 담담 공사참사관 등을 역임해 러시아와 영어에 능통하다. 경제와 국제관계 등에서도 탁견이 있다. 그는 공직생활을 끝낸 지 1년 만인 2012년 이곳으로 날아왔다. 공직을 그만두고 미국에서 살 때 교회에서 만난 마취과 의사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설립자의 권유를 받고 주저 없이 키르키즈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 학장은 "KIUC는 미국 의사가 키르키즈스탄과 중앙아시아의 교육발전, 크리스천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대학"이라면서 "법학과와 경영학과, 광고홍보학과, 통역학과로 이뤄진 단과대학"이라고 설명했다. KIUC는 3년제로 현재 1,2학년 합쳐 100명이 재학 중이다. 그래도 이 대학은 부설로 SOSI라는 대학예비과정 학원을 운영하는 데 270여명의 학생들이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서 국제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유 학장은 러시아어로 유통 경제학을 주 2회, 지역학을 1회 강의하고 있다. 유 학장은 "이곳 학생들은 넉넉한 학생과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뒤섞여 있고 인종도 키르키즈인과 러시아인, 한국인 등 다양하지만 공통된 것은 이들의 눈이 저마다 형언할 수 없이 반짝거린다는 것"이라면서 "저는 키르키즈 중부 송콜 호수에서 바라 본 밤하늘의 별들 하나하나가 모두 다른 빛으로 빛나는 보석이듯 이들이 가진 꿈이 이뤄져 빛을 내는 데 작은 밀알이 되자고 결심했다"고 했다.유 학장은 "중세 역사에서 대학은 마을 발전의 동력이었죠. 우리대학에서 중앙아시아를 선도하는 리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개교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대한민국처럼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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