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재계약, 수비수들 대거 떠나 임무 막중
전북 신형민 [사진=전북 구단 제공]
[용인=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해 다 이뤄놓고 놓친 정규리그 우승컵을 반드시 가져오겠다." 13일 전지훈련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떠난 신형민(31ㆍ전북 현대)의 각오다. 그는 해외진출과 잔류 사이에서 고민하다 지난 6일 3년 재계약했다. 2014년 전북에 입단하면서 붙은 '해외진출을 원할 때 이적료 없이 타 팀과 협상할 수 있다'는 세부조건을 내세워 이적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전북이 나를 간절히 원했고 예우를 많이 해줘서 떠날 수 없었다"고 했다.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듣던 홈팬들의 함성소리도 눈에 밟혔다. 신형민은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을 받으면서 축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전북은 내게 꼭 맞는 팀이다. 원정경기를 해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다.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58)의 신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감독님이 표현을 많이 하시지 않지만 늘 믿어주신다. 알아서 따르게 된다"고 했다. 올해 주어진 임무는 막중하다. 전북 수비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김창수(32)와 최규백(23)이 지난달 21일 울산 현대로, 사흘 뒤 김형일(33)이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이적했다. 지난 7일에는 이호(32)가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에 둥지를 텄다. 신형민은 "지난 시즌 팀이 최소 실점(40골)을 기록했다. 그 힘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전력이 다소 헐거워졌지만 남은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한다면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적시장도 2월 말까지 열려 있다. 구단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지난해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그는 팀 사정상 중앙 수비수로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신형민은 "낯설지 않다. 홍익대학교 재학시절에 봤던 자리"라며 "팀이 원한다면 그에 맞춰 잘 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보다는 우직하게 살림꾼 역할을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앞으로 계속해서 목표로 삼을 것이다. 전북은 지난해 AFC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4일 안산 무궁화축구단에서 전역한 신형민은 AFC챔피언스리그 출전엔트리에 사전 등록되지 않아 8강, 4강, 결승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결승에서 같이 뛰어 우승을 누렸어야 했는데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 이어 "축구는 내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라며 "선수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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