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의료농단…줄기세포 업체와 돈거래

조카 장시호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500만원 입금받아

▲최순실(왼쪽)과 장시호.[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의료농단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불법 줄기세포 시술 의혹이 있는 알앤엘바이오에 입금한 사실이 밝혀졌다. 최순실 의료농단에서 빠지지 않는 김영재 의원도 최순실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와 돈을 주고받은 것이 확인됐다. 한편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부터 500만 원을 입금 받은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 서울병원 측은 "장시호가 처음에 현금으로 결제했다고 나중에 카드로 결제를 바꾸는 바람에 현금을 되돌려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소하 의원(정의당)은 13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입출금거래내역을 확인한 결과"라며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과거 불법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알앤엘바이오에 최순실이 돈을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최순실을 통해 정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가족회사인 존제이콥스가 최순실이 실 소유주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에도 돈을 입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외에도 장시호가 향정신성의약품을 다량으로 처방받고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로 불리는 이임순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순천향대부속 서울병원으로부터 돈을 입금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관련자들의 은행 거래내역을 확인한 결과"라며 "최순실은 2012년 11월 29일 알앤엘바이오에 700만원을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최순실은 처음에 700만원을 입금했고 직후 현금으로 300만원을 더 찾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실제 최순실이 2012년 11월 알앤엘바이오에 입금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현존하게 된 것"이라며 "특검의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권에서 각종 특혜 의혹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가족회사인 존제이콥스의 거래내역에서도 이상한 내역이 발견됐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존제이콥스의 입출금거래내역에는 2016년 6월15일 두 차례에 걸쳐 실소유자가 최순실로 알려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374만100원을 입금했다. 존제이콥스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프랑스 순방 당시 개최된 케이콘 행사의 부스 제작을 플레이그라운드가 제작했기 때문에 플레이그라운드에 입금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그동안 대통령과 관련돼 의혹을 받아왔던 줄기세포 업체, 최순실과 우병우 전 수석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순천향대 서울병원이 최 씨 가족의 입출금 내역에서 나온 만큼 특검 수사로 이 돈이 오간 정확한 경위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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