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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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유명 브랜드 피자 가격이 높은 데는 광고비용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피자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 비율은 4~7%대로 식품제조업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피자 브랜드들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마케팅을 전개하는데 이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그렇다면 유명 외식브랜드가 아닌 일반 외식메뉴들은 어떨까. 광고를 집행하지 않으면 원가 적정 수준에서 최종 소비자가를 매기고 있을까.여름마다 비싼 가격에 논란이 되고 있는 냉면 가격을 살펴보면 원가와 소비자가 사이의 괴리는 단순히 광고집행 여부로 결정되진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유명 냉면집들의 평균 냉면 가격은 1만3000원대로 5년 새 최대 30%까지 올랐다. 지난해 서울 중구의 한 냉면집 A식당은 물냉면, 비빔냉면 가격이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랐다. 2011년 초반 1만원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30% 오른 셈이다. 방이 동의 B식당은 메밀 100%를 사용했다는 순면가격은 1만7000원에 받고 있으며 강남의 C냉면집은 물냉면 한 그릇이 1만4000원에 달했다. 하지만 아무리 원료가격이 올랐어도 냉면 한 그릇에 1만3000원까지는 치솟을 정도가 아니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20년 가까이 냉면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8)사장은 "채소랑 과일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냉면 한 그릇에 1만3000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라며 "원가 부담이 높은 시기에는 마진이 적지만 이 비용은 다시 내릴 때도 있기 때문에 원료가격이 급등했다고 곧바로 판매가격에 반영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이에 따르면 냉면 원가는 5000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과일·채소가격이 급등해 냉면 원가가 오르긴 했지만 이를 반영해도 원가는 5000원 이상 크게 웃돌지 않는다는 설명이다.최근 양파·무 등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 가격이 최대 2배까지 오르고, 고명으로 올라가는 계란값이 급등하기는 했다. 그러나 한때 냉면 위에 올리는 배가 1개에 6000원으로 급등해 3조각 가량 올라오는 고기 고명 원가랑 비슷했을 때와 비교하면 원가상승 요인은 늘 있었다는 것. 일부에서는 임대료·인건비 등 재료값 외의 부가비용이 오르고 있는 것을 소비자가에 반영하다보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원료가격이야 본래 변동이 있는 것 아니겠냐"며 "채소가격이 급등해 솔직히 부담이 되긴하지만 저렴한 단가에 더 많은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