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전망' 발표…'지난해보다는 0.4~0.5%p 높아질 것'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개월 만에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는 성장률이 0.4~0.5%포인트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세계은행은 11일 발표한 '2017년 1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7%(시장환율 기준)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한 성장률 2.8%에 비해 소폭 낮아진 것이다.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성장률을 환산하면, 지난해 6월 3.6%에서 이번에 3.5%로 0.1%포인트 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다른 기관들은 PPP 기준 성장률을 사용하고 있어 기관들 간 전망치 비교를 위해서는 이를 활용해야 한다.세계은행은 지난해 시장환율 기준 성장률이 2.3%, PPP 기준 성장률은 3.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이어 "여전히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지난해에 비해서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세계은행은 성장률 하향 조정과 관련해 "미국 대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증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주요국 경기 둔화 등이 하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면서 "보호무역주의 부상, 잠재성장률 둔화, 신흥국 취약성 증가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이에도 불구 "주요국의 재정정책과 성장촉진 정책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신(新)정부의 소득세·법인세 감면, 인프라 투자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국가별로 보면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일본 등이, 신흥국에서는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등이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선진국은 정책 불확실성 확대, 대외수요 약화, 생산성 증가율 둔화 등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6월 1.9%에서 1.8%로 낮췄다. 미국의 경우 올해와 내년에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정부의 구체적 정책이 정해지지 않았고 잠재생산성이 하락함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유지했다. 유로(Euro) 지역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은행 부실채권 증가 우려, 유가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 재정건전성 우려 등으로 성장률을 1.6%에서 1.5%로 내렸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이 당초 올해 4월에서 10월로 연기되고 공공부문 재정지출 등으로 단기적인 성장률 상승을 예상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0.5%에서 0.9%로 높였다. 다만, 일본의 중장기 성장률은 노동인력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신흥·개도국은 원자재 수출국 중심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선진국 성장 둔화, 원자재 가격 약세 대응 부족 등이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흥·개도국에 대한 지난해 6월 성장률 전망치 4.4%를 4.2%로 조정했다. 원자재 수출국의 경우 브라질, 러시아의 경기회복과 유가상승 등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수출국의 저유가에 따른 재정난 등을 이유로 2.4%에서 2.2%로 전망치를 내렸다. 원자재 수입국은 선진국에 대한 수출 둔화, 투자 둔화 등의 영향으로 5.7%를 5.6%로 낮췄다.중국은 경제구조가 제조업·투자 중심에서 서비스업·소비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소비 증가세는 견조하지만 민간투자 둔화 등을 이유로 6.5%의 전망치를 이어갔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은 가계 대출 증가 등에 기인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가 지난 3년간 10%포인트나 상승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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