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분신' 정원스님 영면…정치권 애도 물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서 분신한 정원스님. 사진=정원스님 페이스북 캡쳐

[아시아경제 박혜연 인턴기자]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분신한 정원스님 서모씨(64)가 이틀 만에 결국 숨졌다.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정원스님은 9일 오후 7시 40분께 서울대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 부전이 사인"이라고 밝혔다.정원스님은 7일 오후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고, 의식을 찾지 못하고 결국 영면했다.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 등의 글이 적혀있었다.정원스님의 입적 후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소신공양으로 매국노 집단이 일어나는 기회를 끊고 촛불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역시 성명을 통해 "자신의 한 몸 타올라 등불이 되고자 했던 스님의 가시는 길에 애도를 표한다"며 "오직 '민중의 승리'만을 바랐던 고인의 뜻이 큰 울림이 돼 특권과 반칙의 세상을 뒤흔들 수 있도록 촛불의 바다는 민중의 승리를 일구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정원스님 입적 소식에 잇따라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오후 자신의 SNS에 "몸에 불을 놓으시면서 '매국노청산, 적폐청산'을 염원하셨다니. 극락왕생을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9일 자신의 SNS에 "스님 죽음이 헛되지 않게 꼭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이루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그물처럼 서로 얽혀져 있기에 홀로 독립된 자유는 없다"는 고인의 말씀을 새겨봅니다."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박혜연 인턴기자 hypark1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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