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 '경기 총평할게 없다…이기고도 씁쓸'

[아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위성우 감독이 경기를 이기고도 씁쓸하다고 했다. 상대였던 청주 KB스타즈가 홍아란의 임의탈퇴로 어수선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5일 충청남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한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KB를 71-51로 제압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서 "경기 총평과 관련해서는 상대편이 사실 완전한 전력이 아니다 보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외적인 선수들의 임의탈퇴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위성우 감독은 "상대팀 감독도 힘들 것이고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를 하는게 씁쓸한 점이 있다. 승부를 해야 하는데 (홍아란 임의탈퇴) 여파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 팀에도 임의탈퇴와 무관치 않은 선수들이 있어 그래서 의도적으로 선수들을 좀 다그쳤다"고 했다.

위성우 [사진= WKBL 제공]

위 감독은 선수들의 임의탈퇴와 관련해 누군가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지도자들이 각성할 부분도 있고 신경을 써야 할 부분도 있다.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도 좀더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성숙한 행동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임의탈퇴하는 이유로 지적되는 고된 훈련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위 감독은 "어쨋든 프로는 승부를 해야 한다. 좀 과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저는 전쟁을 한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즐겁게 연습하고 선수들을 가르치면 좋겠지만 프로팀 감독 입장에서는 사실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빈 자리는 신인들이 메울 것이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지영이나 박지수처럼 좋은 신인들도 나왔고 여자프로농구가 좀더 관심을 받고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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