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희기자
(왼쪽부터)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양강 구도가 점쳐진다. 2015년초 취임 이후 은행권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하며 '리딩뱅크' 위상을 지켜낸 조 행장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 운영 측면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위 사장 역시 카드업계가 전반적 불황을 맞은 가운데서도 업계 수익 1위를 지키고 빅데이터와 신사업 추진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7년 전 신한지주 주요 경영진 사이 권력다툼이 벌어진 이른바 '신한사태'에서 상대적으로 조 행장이 자유롭다는 측면에서 위 사장에 비해 다소 앞서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결국 중요한 건 '표 대결'이다. 총 7인의 회추위원은 한 회장을 비롯해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위원장),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고부인 전 도쿄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증권 일본 대표(이상 사외이사위원),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장(기타비상무이사위원)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과반(4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최종 회장 후보로 선출된다. 회추위원 중 남궁 이사는 한 회장의 서울대 법대 1년 선배다. 한 회장과 함께 7년 째 이사회를 꾸려온 만큼 한 회장과 의견일치를 이룰 것이 유력하다. 재일교포 2세인 히라카와 이사도 한 회장 재임시절 선임됐다. 반면 고 이사는 라응찬 전 신한 회장 재임시절인 2009년 3월부터 1년간 사외이사로 활동했다가 2013년 재선임된 케이스다.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의 박 이사도 신한사태로 인한 비상경영체제 당시 라 전 회장의 직무대행을 했던 류시열 전 비상근이사와 선후배 사이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출신의 이 이사와 신한금융 2대 주주인 필립 이사는 상대적으로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이처럼 회추위원들의 성향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대한 '잡음' 없이 차기 회장 인선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임기 종료를 앞둔 한 회장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다. 한 회장의 성격상 회추위 논의 과정에서 위원간 의견이 갈려도 다수파가 소수파를 설득해 만장일치로 최종후보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 한 회장은 최근 이와 관련해 "신한답게 물 흐르듯 조용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