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가 오는 3월 3일까지 확정된다. 사외이사들이 “조직 안정화를 위해 조기에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 할 수도 있다”고 밝힌 만큼 시기가 더 빨라 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와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을 확정하고, 바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은행장과 상임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은행장 후보 추천을 위한 임추위의 위원은 우리은행 민영화 취지에 따라, 과점주주들이 후보로 추천하여 선임된 사외이사 5명(노성태, 신상훈, 박상용, 장동우, 전지평)으로 구성됐다. 다만, 이광구 은행장은 상임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임추위 절차에는 위원으로 참여한다. 차기 행장 후보 지원서 마감은 오는 11일이다. 지원서 접수가 마감되는 대로 서류심사, 외부 전문기관 평판조회, 후보자 인터뷰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는 것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오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우리은행은 미국 증시 상장업체이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정기주주총회일 3주 전인 3월 3일까지는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이날 임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와 관련 외부공모는 배제하고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회사의 5년 이내의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하며,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는 대표이사를 지원자격 후보군으로 한정하기로 했다.사외이사들이 내세운 차기 우리은행장의 조건은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역량 여부다. 과점주주와 우리은행간 협업보다는 기업가치 제고가 우선이라는 것. 노성태 이사회 의장은 "일차적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등 투자한 부분에서 큰 이득을 가져 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검증된 경영능력, 재직 당시 주요업적이 중요 평가항목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조직 통합에 기여 할 수 있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 간 오래된 갈등을 봉합하고 민영화 후 하나 된 우리은행을 만들 수 있는 조직관리 능력이다. 박상용 이사는 "새로운 행장은 영업력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기업문화를 정리 할 수 있는 등 혜안도 있고 조직관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는 콜옵션 행사분 2.97%를 제외한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18.4%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매각되어야 한다는 시각을 제기했다. 박상용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잔여지분을 올해 가을쯤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우리은행에 외국인 주주. 2~3곳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의 국부펀드가 들어오면 정부에서 관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나머지 예보 지분을 매각 할 때 상당한 지분을 외국 정부와 관련 있는 국부펀드 등에 매각해 장기적인 투자자로 남아있게 하고, 국내외 과점주주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