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길]1000만의 촛불, 민주주의를 밝히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의 누적 참여인원이 100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비폭력 평화 집회를 이어간 성숙한 시민의식은 빛났다.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 10월29일 1차 주말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이달 24일까지 9주 연속 주말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1~9차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주최 측 추산 전국에서 907만명에 이른다.오는 31일 올해 마지막 촛불집회는 '송박영신(送朴迎新ㆍ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다)'을 주제로 진행된다. 퇴진행동 측은 이날을 최대 집중의 날로 규정한만큼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10회 집회에 1000만명 참석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게 된다.촛불집회는 규모 외에도 내용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매번 집회마다 최소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오지만 '유리창 하나 깨지지 않을 만큼'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3차 집회 이후로는 경찰에 연행된 시민도 0명을 유지하는 중이다.이 같은 비폭력 분위기 속에서도 시민들은 자유로운 광장토론과 풍자ㆍ해학이 가득한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비나 눈이 오는 추운 날씨에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핫팩, 비상식량을 나눠주거나 자발적으로 쓰레기 줍는 모습 역시 시민의식과 함께 민주주의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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