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뜯어보기]아이와 함께하는 5300원의 행복

GS25·SPC삼립 협업한 '무민 치크케익·빅슈'

무민이 좋아하는 치즈케익(좌), 무민 빅슈(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워킹맘에게 매일매일은 전쟁이자 파티다. 퇴근 후 종종걸음을 치며 바삐 돌아간 집에서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이 그렇다. 몸은 고된 전쟁터의 전사같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즐거움은 파티에 온 기분이다. 다른 차원의 얘기지만 미취학 아동들은 모두 파티를 좋아한다. 특히나 초에 불을 켜고, 축하 노래를 부른 후 박수를 치며 '후~'하고 촛불을 끄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까. 마음 같아서는 매일 케이크를 사다주고 싶은 심정이다. 한 시간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테니. 퇴근길에 들른 편의점에서 문뜩 케이크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그래서다. 평소 좋아하던 무민(moomin) 캐릭터까지 한가운데에 떡하니 그려져 있다. 주먹 만한 크기에 가격은 3500원(무민이 좋아하는 치즈케익). 나와 아이의 즐거움이 담보되는데,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1800원짜리 '무민 빅슈'도 함께 샀다. 두 제품 모두 SPC삼립과 GS25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이다. 먼저 케이크부터. 가격은 일반 조각케이크 수준이지만 그럴싸한 치즈향, 앙증맞은 초코무민 장식, 빨간 딸기와 그 위에 뿌려진 슈거파우더는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기 충분했다. 작은 초 하나를 꽂아 켜면 금상첨화. 포근포근한 맛에 자꾸 손이 갔다. 맛에 있어서는 엄마보다 까다로운 네 살배기 아들이 한 조각 남김없이 접시를 싹 비웠다. 다만 크림치즈 함량(23.37%)을 조금 더 높인다면 커피나 홍차와 더욱 궁합이 잘 맞겠다는 아쉬움은 든다. 일반 치즈케이크를 생각한다면 맛이 다소 심심하다. 빅슈 제품은 치즈케이크와 비슷한 크기다. 반으로 가르면 하얀 생크림과 한가운데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차 있다. 전문점 슈 제품처럼 한가득, 흘러넘칠 정도는 아니다. 두 가지 내용물 모두 치즈크림의 제형으로 되직하다. 맛은 가격 대비 기대 이상이다. 커스터드 크림에는 바닐라빈이 섞여있어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난다. 지나치게 달지도 심심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디저트의 느낌이다. 요즘 달걀 대란이라고 한다. 두 제품 모두 핵심 원료 중 하나가 달걀이다. 수급 문제로 두 제품이 매대에서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올 겨울 엄마와 아이와 무민이 매주 한 번씩은 얼굴을 맞대고 작은 파티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5300원의 행복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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