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大亂]대형마트 이달에만 3차례 계란값 인상…롯데마트, 오늘 또 올려

계란 품귀 현상 속출…'1인1판' 구매제한 점포 확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며 계란값이 급등했다. 대형마트에서는 품귀현상이 속출했고 일부에서는 구매제한까지 하고 있는 상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전점을 대상으로 계란 가격을 10% 인상했다. 1인1판이라는 구매제한도 적용한다. 대형마트에서 구매를 제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가격인상은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6800원에 판매되던 계란 1판 가격은 7000원대 중반이 될 전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주 계란 물량이 평소대비 50% 수준이거나,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계란은 대형마트 가격인상 목록에 줄곧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는 8일 계란 값을 5% 올린데 이어 15일 5%를 추가로 인상했다. 이마트의 경우, 12월 들어 계란 수요가 늘어 평균 20% 이상씩 신장 중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기준 6%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2차 가격인상률이 적용된 계란 1판(6590원)은 현재 6990원에 판매 중이다. 구매제한은 창고형 할인점에서 먼저 시작됐다. 자영업자들의 계란 사재기를 염려해서 나온 대처방안이었다. 실제 중랑구 코스트코 상봉점과 이마트가 운영하는 트레이더스에서는 계란 구매를 '1인1판'으로 제한했다. 계란 품귀현상은 생활전반에서 속속 나타났다. 지난 18일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목동점에서는 일반 계란(20개)이 품절되는 바람에 6000원대 유정란(20개)만 구매가 가능했다. 계란 30개 물건은 동이 난 상황이었다. 홍제동에 위치한 한 마트에서는 계란 한 판에 1만125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도봉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빅마켓도 마찬가지다. 텅 빈 계란 판매대 앞에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 30대 주부 이나라 씨는 "직원말로는 계란이 당분간 안들어올 것 같다고 했다"며 "AI 걱정은 되지만 계란 빠진 식탁은 상상할 수 없다"며 걱정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