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드라기 '테이퍼링 아니다' 해명에도…

시장은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주목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테이퍼링(통화긴축) 가능성을 부인했다. ECB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에서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12월까지로 늘렸다. 대신 월간 자산매입 규모는 내년 4월부터 800억유로에서 600억유로로 줄이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이 ECB의 통화완화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드라기 총재는 손사래를 치며 "결코 테이퍼링이 아니다. 필요하면 추가완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기간을 연장해 돈을 꾸준히 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에 주목해달라는 의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CB가 현 수준의 양적완화를 계속 끌고 갈 수 없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매입할 수 있는 채권이 바닥을 보이는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독일의 강경론도 넘어야할 산이다. 이날 ECB 회의에서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양적완화 연장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정치권은 ECB의 양적완화가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남유럽 국가들의 경제 개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적완화 연장은 ECB가 완화모드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점차 그 규모를 줄여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면서 내년 말까지 일정액의 국채를 매입하면서 경기와 물가, 정치 리스크 등을 파악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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