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환자 “화순전남대병원은 친정집 같은 곳”

다닐첸코(왼쪽 두번째)씨와 친구 오를로바(왼쪽 3번째)씨가 윤정한 교수(왼쪽 첫 번째) 등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갑상선암 수술받은 다닐첸코씨 수차례 방문 "“정성어린 치료·쾌적한 자연환경 만족…정들어”[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화순전남대병원은 제게 친정집같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이 병원에서 지난해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후, 이번이 다섯번째 방문이네요. 올 때마다 완치희망과 삶의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병원을 찾아온 타티아나 다닐첸코(55·여)씨는 환하게 웃으며, 동행한 친구 오를로바씨의 손을 잡고 진료실을 나섰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운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그녀는 지난해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임파선으로 일부 전이된 상태여서 시급히 수술받아야 했지만, 그녀에게 현지 의료수준은 미덥지 않았다. 러시아 나호드카시 문화센터 소장으로 재직중인 오를로바씨에게 어떤 병원을 선택하면 좋을지 고민을 털어놨다. 수년전 한국의 수도권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던 그녀는 내심 서울행을 마음먹고 있었다. 뜻밖에도 그녀의 친구는 한국의 남부에 있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행을 권고했다. 인터넷 검색과 현지 의료 에이전시의 조언, 치료받은 이들의 평가 등을 종합한 결과라며 적극 추천했다. “국제의료기관 인증을 두차례나 받은 적 있는 암특화병원”이라는 친구의 말에 믿음이 생겼다. 그녀는 먼거리를 무릅쓰고 지난해 4월 화순전남대병원에 입원했다. 윤정한 교수(내분비외과)의 집도로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다. “처음엔 낯선 곳이라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컸지만, 의료진들의 세심한 치료와 친절한 간호 덕분에 입원 내내 행복했습니다. 서울과 달리 번잡하지 않고, 숲도 가까이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죠.” 봄꽃 만발한 전원도시 화순의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날씨, 정성어린 서비스, 병원내 ‘치유의 숲’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암수술 이후 현지에서 정기검진을 해도 되지만, 그녀는 매번 화순을 방문하고 있다. “먼거리여서 힘든 여정이지만, 이젠 정든 친정집에 들르는 설렘으로 일부러 찾아오고 있어요. 앞으로도 자주 오겠습니다”는 다닐첸코씨. 그녀는 진료실에서 윤교수의 손을 꼭 붙잡고 “친정오빠 같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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