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조특위]핵심증인 빠진 청문회…김기춘에 쏠리는 눈

김기춘, 김영한 비망록 등 의혹 대부분 부인…국조특위, 최순실·우병우 등 10명 동행명령장 발부

[아시아경제 나주석, 유제훈 기자] 핵심증인이 빠져 '앙꼬 없는 찐빵'으로 불리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정치권은 김기춘·차은택·고영태 등 간접증인을 통해 국정농단 사태의 진상을 밝히는데 주력했다.하지만 사건의 핵심당사자인 최순실씨 일가와 문고리 3인방 등이 출석하지 않은 데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은 부인·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의혹의 전모를 규명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국조특위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제2차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장 증인석에는 군데군데 빈 자리가 눈에 띄었다. 특히 증인석 셋째줄은 모두 빈자리였다. 최순실씨 일가(최순실·최순득·장승호·장시호), 우병우 전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핵심증인이 출석하지 않은 까닭이다.다만 김 전 비서실장, 차은택 광고감독,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상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조원동 전 경제수석비서관 등 국정농단 의혹의 조연들은 예정대로 참석했다.청문회는 시작부터 전날 언론을 통해 밝혀진 세월호 7시간 문제와 관련해 현장조사와 특별 청문회 개최가 요구됐다. 청와대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외부인의 출입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외부 미용사의 출입이 확인된 이상 위증을 했다는 것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5일 기관보고 당시 청와대 기관증인 등이 재출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핵심증인들이 대부분 불출석 한 만큼 질의는 비중이 큰 조연인 김 전 비서실장에게 집중됐다. 김 전 비서실장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로부터 '부두목'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월호 7시간, 국정농단 의혹 등을 입증할 열쇠다. 그러나 김 전 비서실장은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최씨 사전 인지 여부, 최씨 소유 빌딩 사무실 운영 여부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을 대부분 부정했고,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비서관의 비망록에 대해서도 "노트(비망록)를 작성할 때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 생각도 가미돼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부인했다.핵심증인인 차 감독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 정부·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광고수주, 문화·예술계에 대한 인사개입 및 전횡 등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 감독은 박 대통령과 최씨를 잇는 연결고리다. 김 전 차관의 경우는 정유라(20)씨 특혜 지원 의혹, 박태환·김연아 선수 협박 및 불이익 의혹 등이 쟁점이다. 특히 김 전 차관은 '최순실씨를 모른다'는 김 전 비서실장의 해명과 달리, 검찰조사에서 "최순실씨를 김 전 비서실장이 소개했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진 바 있어 이와 관련한 대면질의가 포인트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이날 관련 질의에서 "수사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밝힐 수 없다"면서도 "와전 된 것"이라고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박 대통령의 의중을 들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사임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청문회 출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참담하다. 왜 이렇게까지 됐나 하는 생각에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의혹이 있으면 있는대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정유라씨에 대한 대한승마협회의 특혜의혹을 감사했다가 좌천, 끝내 공직에서 물러나게 된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노 전 국장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에 출석, 모든 것을 증언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청문회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한편 핵심증인들이 대부분 불출석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강제구인 등의 수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순실이 참석하지 않는 청문회는 국정농단 의혹의 전모를 밝히기 어렵다"며 "말도 안되는 이유로 구치소에 숨어있겠다고 하는 최순실을 강제로라도 청문회장으로 끌고 나와 명명백백하게 잘못을 밝혀야 한다. 오늘 국조특위에선 반드시 최순실의 출석을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을 동원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정치경제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