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총수 청문회] 13시간만에 종료…이재용 부회장 '구태·정경유착 끊겠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6일 개최한 1차 청문회가 약 13시간만에 종료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1차 청문회는 오전 10시에 시작, 오후 11시께 종료됐다. 청문회에서 국조특위 위원들이 던진 질문은 대부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삼성 청문회'라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최순실 씨 일가에 대한 삼성의 특혜지원과 이 지원에 따라 삼성이 여러가지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가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그룹은 최 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말을 지원하는 등 각종 특혜 지원을 제공하고, 이것에 대한 대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등을 성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업이라 의혹은 더 커졌다. 최 씨 일가에 대한 지원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주력사업 '빅딜'로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부회장은 대가성이 있는 지원이었다는 의혹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삼성의 신뢰가 떨어진 만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전경련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 국조특위는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 등을 대가로 이뤄진 재벌 기업들의 검은 뒷거래를 캐내는 데에도 주력했다. SK그룹과 롯데그룹 등의 재단 기부가 대가성 짙은 사실상의 '뇌물'이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한 그룹 총수들은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청문회가 종료되기 전 총수들은 각자 짤막하게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이 부회장은 "오늘 들은 의견들을 곰곰이 새겨 (삼성그룹에) 변화가 있도록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이어 "구태, 정경유착이 있었으면 모두 끊겠고 신뢰를 잃은 저희 책임"이라며 "무엇을 말씀드려도 저희가 잘못한 것이 많아서, 앞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저희가 물려받은 것이 기업이나 재산만 물려받은게 아니라. 책임을 충분히 통감하고 있다"며 "경제발전 이루고, 성장하면서도 행복 추구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나름대로 원칙과 기준에 의해 모든 사업 경영을 투명성있게 하려고 노력했고, 국위선양하려고 노력했는데 국정조사 청문회에 온 것에 대해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한 것들을 다시 살펴보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역시 "최근 일들로 물의 일으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질책과 조언을 경청해 신뢰받는 전경련으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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