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정모씨 고시원 생활 모습
하지만 정씨가 가장 절실하게 원한 것은 고시원 생활을 탈출해 아들과 오순도순 살아갈 번듯한 집이었다. 가까스로 올해 9월 노원구에 있는 영구임대아파트에 당첨됐지만 이마저도 계약금과 임대보증금이 없이 시간이 흘러 입주 순서가 다가오고 있었다.계약 하루 전날 이 사실을 알게 된 동 복지팀은 긴급히 지원방법을 논의했다. 수소문한 결과 노원구 주거복지센터에서 지원하는 계약금과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아 임대보증금까지 지원할 수 있었다.정씨 부자는 이달 중 입주할 예정으로 올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씨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죽을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날 도와준 고마운 분들과 아들을 생각하면 삶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며 “도움을 받은 만큼 아들을 위해 술도 끊고 더욱 더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김외숙 이문2동 팀장은 “정 씨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자활의 의지가 강한 분이었다”며 “새로운 집에서 정 씨 부자가 새로운 미래와 꿈을 그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