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업 나선 서울대생 1500명, '진리는 거리에'

1일에는 경인교대·인천대·인하대, 2일에는 홍익대 동맹휴업 돌입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동맹휴업 움직임이 각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30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대 학생들은 관악캠퍼스 본부 앞 잔디에서 ‘동맹휴업대회’를 개최하고 박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주최 측 추산 15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2003년 이라크전쟁 반대 동맹휴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학생들은 ‘이러려고 수업들었나 자괴감들어’, ‘가자! 동맹휴업 퇴진!박근혜’ 등의 피켓을 들고 동맹휴업에 참여했다.이날 동맹휴업에는 교수진들도 동참하면서 휴강과목도 3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에 따르면 서울대 25개 학과·반 학생회가 참여했고, 적극적으로 사전 참가 의사를 밝힌 학생도 400여명에 달했다. 김보미 서울대총학생회장은 동맹휴업 대회사에서 “국정농단으로 엉망인 나라에서 우리의 일상이 그대로 돌아가게 둘 수 없다는 작은 양심이 모였다”며 “주말이고 평일이고 거리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학생들은 오후 4시쯤 동맹휴업대회를 마치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대입구역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800명으로 시작한 참여인원은 서울대입구역까지 행진하면서 1500명으로 불어났다. 이후 학생들은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1차 총파업-시민불복종대회’에 합류했다.1차 총파업-시민불복종 대회에는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박세훈 고려대 총학생회장이 무대에 올라 시흥캠퍼스, 미래대학 등 학내문제를 알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박세훈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현재 학교가 추진 중인 미래대학(크림슨칼리지)에 대해 “(학교측이)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한다면서 미래융합대학을 기업의 돈을 받아 설립한다고 한다”며 “학교현장에서 박근혜 정부의 개악이 똑같이 행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고려대 학생들은 미래대학에 반대해 일주일째 본관 점거 중이다. 이어 박 대통령의 퇴진에 대해 “탄핵은 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민생이 먼저라는 국회의원들에게 퇴진이 민생이라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무책임, 비민주적으로 체결한 제2캠퍼스 협약 철회를 요구하는 본부 점거가 오늘로 52일차”라며 “경쟁을 강요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학 정책들로 많은 대학들이 신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있었던 제3차 대국민담화를 언급하며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이 애매모호한 말이 대체 뭐냐”며 “주말마다 모여 퇴진을 외친 건 박 대통령 스스로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오는 1일에는 경인교대, 인천대, 인하대가, 2일에는 홍익대가 동맹휴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미 서울대를 포함해 숙명여대, 성공회대 등 전국 10여개 대학이 동맹휴업을 결정했고, 시립대, 한예종, 부산대 등 5개 대학도 향후 동맹휴업 여부를 논의 중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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