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UBS 자산운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영향을 받은 엔 약세 현상인 이른바 '트럼프 버블'이 갑작스럽게 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 자산운용 도쿄 지점의 이바야시 토루 일본 주식 리서치 대표는 세금 축소와 지출 확대, 인프라 투자, 보호무역 강조 등 트럼프 행정부의 약속들이 모두 과도하게 해석되고 있다면서 시장이 이를 '비이성적인 행복감'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믿음이 잘못됐다고 판단될 경우 시장은 다시 엔 강세 흐름을 탈 것이며 내년 말 경이면 달러당 98엔을 나타낼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엔이 달러당 98엔까지 오른 것은 지난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 엔화는 이날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달러당 111.91엔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의 내년 말 엔화 평균 전망치는 달러당 110엔이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년 말 엔화 전망치는 달러당 106엔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빠른 약세를 보이면서 전문기관들이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약세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트럼프 당선 이후 6개월내 달러당 90엔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달러당 100엔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강달러는 미국 기업들의 매출을 갉아먹을 것이고 고용에도 해가 된다"면서 "미국인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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