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진기자
최순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순실 한파'가 소비시장을 꽁꽁 얼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로 전 국민이 무력감에 휩싸이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 중이다.통상 11월은 유통업체들의 창립기념일과 빼빼로데이,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이벤트가 몰리면서 월동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시기로 꼽힌다. 하지만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 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위축된 내수시장은 최순실 사태가 기폭제로 작용해 소비절벽이 이미 시작된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겨울 정기세일 첫 주말인 지난 17~20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를 기록했다. 세일 최대 대목인 지난 19일 토요일 광화문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역에선 박 대통령의 팬클럽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맞불집회로 벌이면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백화점 매출이 역신장을 기록한 것이다.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전점 매출은 1년전보다 5.3%, 현대백화점도 3.8%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세일시작도 목요일로 하루 앞당겼지만, 지난해 11월 겨울정기세일 주말 사흘매출 신장률 7~8%에 못 미친다는 것이 백화점 업계의 설명이다. 이달 1~22일까지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이 전년동기대비 3.7%, 현대백화점은 2.2%에 불과했다. 국내 백화점 3사는 지난 17일부터 올해 마지막 연말세일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21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30~50% 저렴하게 판매했고,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470개 브랜드의 겨울상품을 최고 70%까지 가격을 낮췄다. 백화점에서 이례적으로 '1+1(하나 덤)' 행사도 열었지만 최순실 한파로 소비심리를 녹이는데는 실패한 것이다. 백화점 3사는 이들어 매일 비상회의를 소집, 연말세일 매출 대책을 세우는데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이번주말(24~26일)부터는 방한의류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보고 패딩과 코트 등을 1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풀고 파격 할인하는 '쇼킹 프라이스데이'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