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오리털 잠바,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십니까?'

녹색당 동물권의제모임, 19일 강남역 일대에서 가죽 모피 대신 대안 섬유 채택 촉구 캠페인...잔인한 사육 채취 방식으로 동물 학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5년간 모피, 가죽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수입ㆍ수출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채취ㆍ사육 과정에서의 학대 등 동물권 침해를 지적하며 "다른 대안을 선택하자"는 운동에 나섰다.21일 녹색당에 따르면, 통계청의 원피 가죽모피 제품 수입ㆍ수출액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2009년의 경우 수입 16억 9107만달러ㆍ수출 7억9847만달러로 약 8억 달러의 무역 흑자가 발생했는데, 2013년에는 수입이 33억4529만달러로 112.5% 늘었고, 수출도 16억7973만달러로 97.8% 증가했다. 이처럼 모피 가죽제품의 수입ㆍ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웃도어 의류의 유행, 정부의 관세 완화 시도 등 제도적 뒷받침 때문이라는 게 녹색당의 분석이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생명을 훼손하는 모피ㆍ가죽 대신 웨론, 신슐레이트, 프리마로프트 등 다른 대안 섬유를 택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소재로 흔히 사용되는 오리털, 거위털, 토끼털의 경우 산 채로 아무런 마취도 없이 직접 잡아 뜯어 털을 채취한다. 이 과정에서 동물들은 심한 고통을 느낀다. 심지어 털이 다시 자라면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고 있다. 겨울철 많이 입는 오리털 잠바의 모자에 달린 라쿤털의 경우 라쿤이 살아 있을 때 가죽을 벗긴다. 사후 경직으로 가죽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육하는 방식도 잔인하다. 동물들은 평생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발이 빠지고 발가락 사이가 찢겨질 수밖에 없는 뜬장에서 살아가고 한다. 이에 녹색당 동물권의제모임(준)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모피ㆍ가죽 사용 반대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은 "웰론, 신슐레이트, 프리마로프트 등의 소재를 이용해 얼마든지 다양한 패션과 보온 기능이 가능하다"며 "동물과 생명이 공존하는 방식이 아닌, 착취와 비인도적인 동물이용을 반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토끼 인형에 빨간색 물감을 묻히고, 평범한 오리털 잠바를 입은 캠페이너에게 non-vegan 의류택을 목에 걸게 한 후 시민들에게 '우리는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배포했다.녹색당 관계자는 "가죽ㆍ모피 소비의 증가는 개인 소비자의 선호도 차원만이 아니라, 올 초 모피 관세 완화를 위한 정부의 시도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생명과 종다양성에 입각한 산업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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