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관악구, 동물보호 교육 노하우를 가진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함께 ‘찾아가는 동물보호 교육’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야생에 있는 코끼리는 기분 좋게 귀를 펄럭이면서 아기 코끼리랑 무리를 이뤄 흙을 밟고 다니는데,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는 귀가 축 쳐져서 시멘트 바닥에 혼자 있어 외로워 보여요”화면에 보이는 야생 코끼리와 동물원 코끼리, 둘의 차이점에 대해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이태린(11) 학생의 대답이다.지난 4일 관악구에 소재한 사당초등학교 4학년 3반 교실의 모습이다.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어린이들에게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생명존중의 가치를 가르치고자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동물보호 교육’을 운영한다.생일선물로 강아지를 사달라고 하는 아이들, 의식 없이 동물원에 소풍 가는 아이들 등에게 동물보호와 복지에 대한 교육을 위한 취지다.이번 교육은 다년간의 동물보호 교육 노하우를 가진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함께하며,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내용으로 구성됐다.

동물상식 취즈

‘동물원 동물을 통한 동물복지 개념 이해하기’란 주제로,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물상식 OX퀴즈’, ‘짐승게임 으르릉 보드게임’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진행한다.야생동물의 영상자료를 본 후, 동물원 동물과 야생동물 비교를 통해 동물원 동물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생각해보고, 동물원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수칙도 배운다.특히 동물보호 교육을 통해 느낀 점과 앞으로 동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 대해 얘기하고 각자의 실천내용을 버드세이버(Bird Saver, 조류충돌방지 스티커)에 적어 동물보호를 다짐하는 시간도 갖는다.올해 ‘찾아가는 동물보호 교육’은 관악구 소재 6개 초등학교 10학급 24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내년에는 22개 초등학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지난 3월 반려동물팀을 신설한 관악구는 반려동물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반려동물이 최소한의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동 주민센터로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동물병원’과 반려동물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배움의 기회 제공을 위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등을 운영했다.유종필 구청장은 “동물보호 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를 가르치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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