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이정현·추미애 대표 모두 리더십에 타격…정국 수습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여야 대표들이 리더십을 상실하며 '식물 지도부'로 전락할 판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달 초부터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양자회담을 제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내 반대에 부딪혀 14시간만에 번복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 난맥상을 해결해야 할 여야 대표들이 오히려 논란을 부추겨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로 구성된 비상시국준비위원회는 15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12인을 공동대표로 선정하고 별도의 지도부 체계를 갖췄다. 김 전 대표는 "친박계 중심의 현 지도체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 전에는 (계파간) 대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대선 주자라는 사람들 다 합쳐 (지지율이) 9%도 안 되는 상황에서,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이정현이만 물러나라고 한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파간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최고위와 원내지도부까지 제각각 회의를 열면서 당이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앞서 최순실 특검 방식과 책임총리 임명도 야당의 뜻에 따르기로 하는 등 대야 관계에서도 수세에 몰려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양자회담 무산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 제1야당의 정국 주도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추 대표의 정국 수습 능력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강요한데 이어 영수회담을 집단 봉쇄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며 "(추 대표가) 불신임을 받은 것인데 제1야당을 이끌어 가겠나"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의 긴급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 뜻과 다르게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하다. 두 야당에도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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