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된 트럼프, '오늘만 살 것 같았'던 그가…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그는 대중들의 비웃음의 대상이었다. 공화당 경선 초기 17명이 주자로 나섰을 때 그는 가장 눈에 띄지 않는 후보 중 한 명이었다.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였던 트럼프가 집중 조명받기 시작했던 것은 기존 정치에서 볼 수 없었던 거침없는 발언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면서부터다. 백인 노동자와 중산층 심지어 이민자들까지도 트럼프 지지자로 돌아서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는 1946년 6월 뉴욕 퀸스에서 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태생 어머니 메리 애니 사이에서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퀸스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온 트럼프는 선생님을 때려 눈 주위를 멍들게 할 정도로 사고뭉치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업 수완만큼은 뛰어나 부동산 사업에 손을 대면서 엄청난 부를 일궈냈다. 트럼프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중국, 카타르 등 전 세계 각지에 설립한 법인을 통해 168개의 수입원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그의 재산규모는 87억달러지만 실제로는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재산을 45억달러로 집계한 바 있다. 사업가였던 트럼프가 대중적으로 유명세를 얻게 된 건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출연자들이 트럼프그룹에 채용될 때까지 치열하게 경쟁하는 취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트럼프는 "당신은 해고야"라는 말을 내뱉는 냉혹하고 거침없는 캐릭터를 구축하며 인기를 얻었다. 대통령 선거 과정 중에서도 그의 막말은 오히려 지지율을 높였다.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 "(멕시코인들이) 마약을 들여오고 범죄를 일으킨다. 강간범도 있다"나 여성 앵커를 머리가 비었다는 뜻의 '빔보'라 부르는 등 여성차별주의 발언을 이어갔지만 지지율은 고공행진했다. 한국에 대해 "미군 주둔 비용을 더 내지 않는다면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무슬림 전사자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거센 역풍을 맞기도 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이어간 막말에 그의 지지층은 더욱 견고해졌다.사업과 방송으로 승승장구하던 트럼프는 일찍이 정치권에 몸담으며 대선출마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1987년 공화당에 입당했다가 1999년 개혁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2001년부터 9년간 민주당에서 활동하면서 민주당을 후원한 전적도 있다. 이후 2009년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겨 활동하다가 잠시 무소속이었던 그는 2012년 공화당에 다시 복귀했다. '철새 정치인'의 행보가 무색하게 그는 드디어 2016년 11월 몇 십년간 꿈꾸어왔던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됐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33112050609801A">
</center>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