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가 사인회에서 한 행동이 논란을 일으켰다/사진=방탄소년단 오피셜 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가 팬 사인회에서 보인 행동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10월 정규 2집 ‘윙스(WINGS)’로 컴백한 방탄소년단은 이후 약 10회 이상의 사인회에 참석해 팬들을 만났다. 팬들과 소통하는 멤버들의 모습 역시 영상과 사진에 담겨 인터넷에 공개됐다.문제가 된 것은 지난 6일의 사인회에서 찍힌 영상이다. 영상 속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팬들과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멤버 뷔 역시 긴 생머리의 여성 팬과 대화를 하며 팬의 볼을 쓰다듬는다. 그러다 갑자기 팬의 머리카락을 잡아 들어올렸고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팬은 당혹스러운 듯 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이어 뷔는 약 7초간 잡은 머리카락을 흔든다. 옆에서 다른 팬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한 멤버는 "뭐하는 거냐"며 뷔의 행동을 저지하려 나섰지만 뷔는 웃으며 두 손으로 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인회는 계속 진행됐고 객석의 팬들은 이러한 뷔의 행동에 웃음을 터뜨리며 "귀엽다"고 말한다.
뷔에게 머리카락을 잡혔던 팬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사진=온라인 캡처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방이 일자 당시 머리카락을 잡혔던 여성 팬은 SNS를 통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저는 방탄소년단의 오랜 팬이며 태형오빠(뷔)와도 오래 봐왔고 장난도 잘 치던 사이"라며 "아파서 고개를 숙인 게 아니라 그냥 그 상황이 민망해서, 혹여나 사진 같은 게 찍힐까봐 고개를 숙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뷔를 향한 비난을 멈춰줄 것을 부탁했다. 일부 팬들 역시 ‘당사자가 괜찮다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사인회는 자유로운 스킨십이 허용되는 분위기인 만큼, 이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장난’이었다는 것. 실제로 팬들은 사인회에서 멤버들과 손을 맞잡는 것은 물론 동의를 구한 뒤 얼굴을 만지기도 한다. 특히 뷔는 사인회때마다 친밀하고 다정한 팬서비스로 호평을 얻은 멤버다. 하지만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일방적으로 여성의 머리카락을 쥐고 흔드는 것은 무례하고 폭력적인 행위로 다른 멤버가 바로 뷔를 저지한 것 역시 이를 반증한다는 설명이다. 또 서로가 친밀한 환경이라고 해도 팬이 뷔에게 같은 행동을 했다면 큰 비난을 받았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뷔를 옹호하는 팬들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는 말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은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심각한 데이트 폭력 역시 사소한 장난에서 시작된다는 지적도 있었다.한 네티즌은 "나는 이것이 전혀 가벼워보이지 않는다"며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남자 아이들은 말썽을 부리고 장난을 쳐도 '남자애들은 원래 그러면서 큰다'는 말을 들으면서 크고, 그게 내재화 되고 성격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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