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이 '최순실 게이트'의 해결책을 놓고 의견이 나뉘어지고 있다. 비박(비박근혜)은 계속해서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숨을 죽이고 있던 청와대와 친박도 서서히 공세에 나서고 있어 당내 계파 투쟁이 또다시 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에 나서며 고개를 숙이자 새누리당도 26일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야당이 주장하자는 특검 수용을 받아 들였다. 여기에 더해 비박은 야당이 주장하던 별도 특검과 대통령 수사가 필요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하지만 청와대가 비서진 전원의 사표를 제출 받고 정면 돌파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강조하면서 야당과 비박에서 요구했던 거국 내각의 제안도 일축한 상황이다. 친박 강경파인 김진태 의원은 "최순실 씨가 사용했다고 보도된 태블릿 PC는 다른 사람 명의의 것이다. 본인은 태블릿 PC를 쓸 줄도 모른다고 한다"며 "고가의 소형 PC를 버리고 갈 이유도 없다. 남의 PC를 가지고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최 씨의 태블릿 PC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요구하며 동시에 '송민순 회고록'에 따른 문재인 특검을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친박이 이렇게 정면 대응의 의지를 밝히자 비박들은 반발하고 있다. 나경원, 권성동, 정병국, 홍일표, 김용태 의원 등은 28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병국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체제로는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며 "청와대도 리더십 부재상태 속에서 혼돈에 빠져있고, 정부도 그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걸 다잡고 치고 나갈 것은 당"이라며 친박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정현 대표 인식 자체가 국민과 괴리됐다"며 "지도부가 역할을 못 하니 비대위 전환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은 앞으로 외교 안보 등 외치에만 전념하고 내치는 책임총리에게 맡겨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거국중립내각으로 '이것이 나라꼴이냐'는 한탄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 부의장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비서진들은 즉각 사의를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의 도리"라며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즉각적인 교체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청와대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이처럼 친박과 비박의 입장차가 명확한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또 다시 계파투쟁이 불이 붙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는 곧바로 대선 경선과 이어지는 중요한 사항이다. 여기에 비박이 대선을 앞두고 당을 이탈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새누리당 내부는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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