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3도크 전경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조선 '빅3'가 수주가뭄 속에서 최근 단비 같은 수주 소식을 전하며 숨통을 트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최근 한 달새 8억달러(920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리는 뒷심을 보이고 있다.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노르웨이 NAT사로부터 15만7000DWT급 유조선 3척을 약 2000억원에 수주했다. 이번에 선박을 발주한 NAT는 14만~16만DWT급의 수에즈막스 유조선만 30척을 보유한 이 분야 전문 선사로, 1995년 삼성중공업에 수에즈막스 유조선 3척을 발주하면서 해운업을 시작했다. 현재 보유한 선박 30척 중 12척이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됐을 정도로 삼성중공업과 인연이 깊다. 이번 수주도 이러한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말 LNG선 2척(4억달러)을 올해 처음 수주하는 데 성공하며 수주 물꼬를 텄다. 이어, 10월 유조선 4척(2억2000만 달러 규모)과 이번에 추가로 3척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재까지 총 규모는 수주 8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한달 사이 9000억원이 넘는 선박을 수주한 것이다.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대형 해양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도 예정돼 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이탈리아 ENI의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 프로젝트는 마무리 협상 중으로 연내 계약체결이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빅2도 최근 수주 낭보를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그리스 선사에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같은 사양 선박 3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어 추가수주도 기대된다. 옵션분을 포함한 5척의 가격을 계산해보면 약 3억달러 수준이다. 이달 초에도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3700억원 규모의 최신예 호위함 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2척의 호위함을 2020년까지 필리핀 국방부에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1일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2800t급 신형 호위함(FFG-II) 2번함 건조계약을 따냈다. 수주 금액은 3400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1번함인 대구함이 진수돼 정상적으로 공정이 진행됨과 동시에 2번함까지 수주해 방산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7월엔 방위사업청과 3000t급 잠수함 장보고-3 2차사업(Batch-Ⅱ) 탐색개발 사업의 본계약을 약 700억원에 따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에 최근 연 이은 수주 소식이 들려 다행"이라며 "대형 플랜트 수주도 예정돼 있어 불황 극복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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