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부회장 벌써 2번째 검찰 출석…참담한 재계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2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검찰에 출석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전경련 직원은 물론이고 재계 전체가 "어쩌다 전경련이 이 지경까지 왔냐"며 참담해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지난 8월 어버이연합 사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28일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 관련)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했다.이 부회장의 검찰 출석에 전경련 직원들은 낙담하는 분위기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틀 전에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더니, 오늘은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며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재계도 참담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이나 부회장이 재직중에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듯 싶다"며 "어쩌다 전경련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앞서 전경련은 대기업들로부터 출연금을 모아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와 '비선 실세' 최순실씨 등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두 재단이 800억원에 가까운 출연금을 대기업으로부터 어떻게 단기간에 모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 청와대나 '최씨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지난 26일 이 부회장 집무실 등 전경련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했다. 전경련에 대한 압수수색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전경련 부회장이 재직중 2번이나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전경련이 차명 계좌를 통해 어버이연합에 지원금을 불법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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