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월호 사태 직후 박근혜 대통령과 정윤회씨의 밀회설을 보도하며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던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27일 입을 열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때 검사가 끈질기게 물어온 것 중 하나가 최태민, 최순실 부녀에 대한 것"이라며 "(부녀가) 박 대통령 최대의 급소란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 26일 최순실씨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정치생명 종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씨 부녀와의 교제야말로 박 대통령이 숨겨야 할 일이며 정권 최대의 금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최씨에게 연설문 초고와 국무회의 자료 등을 사전에 건네는 등 지나치게 의지했던 이유에 대해 "박 대통령이 고독하기 때문"이라며 최씨를 둘러싼 스캔들이 박 대통령의 성장 과정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아버지가 심복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뒤 박 대통령은 주변인에 대한 깊은 의심을 갖고 성장했다며, 박 대통령에게 있어서는 최씨 부녀가 특별한 존재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태민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도 큰 영향력을 가진 상담자였다"며 "'힘들었을 때 도와준' 관계는 부모와 자식 2대째 이어진 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격은 정치적 독선과 인사실책으로 이어졌다. 가토 전 지국장은 "이런 성격은 정치인이 되면 독선적으로 바뀐다"며 "취임 초기 등용한 고위인사들이 미국 방문 중 성추행 사건을 일으키는 등 실책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초기 인사의 배경에 최씨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덧붙였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위안부 문제 합의를 이끌어낸 박근혜 정권이 약화될 경우, 향후 한·일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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