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中 '징진지 프로젝트' 선봉, 현대차 4공장 들어가보니

현대차, 中 네번째 생산 거점 창저우공장 준공식을 가다쉼없는 299대 로봇팔…사전 트레이닝 받은 현지 채용 인력 손놀림 활발95초에 위에나(한국명 신형 베르나) 뚝딱 만들어내58만평 드넓은 부지 자랑…중국 내 5개 공장(충칭 건설 중) 가운데 최대 규모2018년 연간 30만대 생산…6000여명 고용 창출

현대차 창저우공장 전경.

[아시아경제 창저우(중국)=김혜원 특파원] "창저우공장은 징진지(京津冀) 프로젝트의 핵심 돌파구다."정확히 14년 전 현대자동차와 중국 합작 법인으로 탄생한 베이징현대의 쉬허이(徐和誼) 동사장은 창저우공장에 대해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을 아우르는 중국 수도권 일대를 하나로 묶어 거대 도시화한다'는 징진지 개발 전략 선봉에 현대차가 나섰다는 뜻이었다.18일(현지시간) 준공된 창저우공장은 현대차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누적 판매 1000만 시대로 가는 디딤돌을, 중국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다.베이징에서 동남쪽으로 200여㎞ 떨어진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둥지를 튼 창저우공장은 현대차가 중국에 지은 네 번째 생산 기지다. 3시간여 차를 타고 창저우개발구에 도착하자 멀리에서도 한눈에 보일 만큼 거대한 창저우공장이 위용을 드러냈다.창저우공장은 현대차가 내년께 완공 예정인 충칭공장을 포함해 중국 내 생산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창저우공장 부지(192만㎡)는 베이징 1공장의 무려 3배에 달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창저우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공장의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위에나'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전동 카트에 몸을 싣고 프레스 공정을 찾아가는 길이 멀게 느껴질 정도였다. 공장 한쪽에는 한 번에 2만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야적장이 눈에 띄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자 깔끔하게 차려입은 듯한 크고 작은 최신식 설비들이 자태를 뽐냈다.프레스 공정에서는 5400t짜리 대형 프레스 기기가 쉴 새 없이 패널을 찍고 다듬고 뚫고 잘라 냈다. 품질 안정화를 위해 이번 공장에 새롭게 적용한 균압 쿠션 장치는 쿠션 핀의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해 압축 시 압력을 균일하게 가하면서 품질 차이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공장에서 예전에는 사람이 했던 일을 이제는 대부분 로봇이 한다. 완성 패널을 옮기는 것도, 다음 작업 순서인 차체 공정에서도 샛노란 로봇 299대가 사람 팔을 대신하고 있었다. 용접 작업 중인 로봇이 '파바박' 불꽃을 내자 패널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조근희 차장은 "고정 지그 대신 4면짜리 행거 지그를 적용해 차체 조립 1개 라인에서 4개의 모델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며 "과거보다 생산 효율성을 높인 최신 장비로 내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을 투입하면 시의적절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공장 천장에는 볕이 잘 드는 채광창을 곳곳에 배치한 덕분에 내부가 밝았다.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스물세 살로 한국 공장보다 활력이 넘쳐 보이고 손놀림이 익숙했다. 조 차장은 "(인력을) 신공장에 투입하기 전 베이징공장에서 2~3개월 사전 트레이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창저우공장 생산직 직원이 차체에 모듈을 조립하고 있다.

의장 공장에 도착하니 형형색색의 '위에나(한국명 신형 베르나)'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4년 전 완공한 베이징 3공장과 같은 '원키트 방식'을 적용했는데 레일을 지하로 내려 깐 덕분에 소음은 물론 외관상 번잡한 느낌도 훨씬 덜했다. 형(현대차) 가는 데 당연히 함께 온 아우(현대모비스)가 납품한 운전석 모듈이 차체에 '착착' 실렸다.조 차장은 "다른 공장과 달리 엔진도 현대모비스와 직접 연결한 브리지를 통해 들여와 물류비를 절감한다"고 전했다. 미생물 관리가 철저한 탓에 역시나 도장 공정은 볼 수 없었다.창저우공장은 내후년께 SUV를 추가 투입하면서 최대 생산능력인 연간 30만대에 도달할 예정이다. 지금은 95초당 한 대씩 위에나를 생산하는데 2018년에는 54~55초당 한 대를 '뚝딱' 만들 수 있다. 이때면 동반 진출한 협력사를 포함해 이 지역 고용 창출 효과만 6000여명에 달한다.창저우(중국)=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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