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진기자
▲ 'CU 더블BIG요일 정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갑이 가벼운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한 끼 식사인 편의점 도시락 가격이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혼밥족(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늘자 '먹방 스타'와 고급 재료를 앞세운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가격인상에 나선 것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제대로 구운 통장어 도시락'을 5500원에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의 간판 도시락인 '혜리 11찬 도시락 골드(4900원)'에 이은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지난 12일 출시한 '공화춘 도시락'의 가격은 4500원, 지난달 나온 '철판도시락'은 4300원이다. 편의점 CU도 지난여름부터 '백종원 우삼겹정식(4300원)'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2010년 초반까지도 2000원대가 대세였다. 도시락 전쟁의 포문은 GS25가 열었다. 2010년 배우 김혜자씨를 전면에 내세운 '김혜자 도시락'은 2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초반까지도 편의점 도시락은 최소 2800원, 비싸도 3000원 초반대가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같은 해 3월 세븐일레븐이 3900원의 혜리도시락을 출시한 이후 잇따라 고가의 도시락이 쏟아지면서 현재 편의접 업계의 주력 도시락 가격은 3500~4500원대로 껑충 뛰었다. 2010년 당시 2000원이던 GS25의 '김혜자 꼬치도시락'은 현재 3500원에 판매 중이다. GS25의 경우 '등심돈까스도시락(4500원)'과 '김혜자 함박&돈까스도시락(4000원)' 등 '김혜자 6찬 도시락(3000원)' 한 품목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3500원 이상이다. 주문 판매만 가능한 '김혜자 민물장어덮밥'은 1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