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금융감독원 임직원 1인당 인건비가 1억10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대기업 상장사 직원 인건비 보다 2200만 원 이상 많은 수치다. 금감원이 12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배포한 업무현황에 따르면 올해 금감원 예산 3256억원 중 인건비는 2064억원(63.4%)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현재 금감원 임직원은 원장, 부원장 등 집행임원 15명을 포함해 1868명으로, 임직원 1인당 인건비는 1억1050만원에 이른다. 이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금감원 직원 평균연봉 9574만원 보다 1476만원 많은 액수이다. 업무현황에 나타난 인건비에는 집행임원도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금감원 부원장(4명)과 부원장보(8명)의 급여는 고참 국장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수준이어서 큰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 인건비에는 급여를 포함해 퇴직금 충당금과 시간외 수당 등 수당이 모두 포함돼 있어 ‘연봉’ 보다 많다. 금감원 직원 평균 인건비는 국내 주요 대기업 보다 2000만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6월 발표한 '30대그룹 상장사 인건비·수익성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 1인당 인건비는 8787만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필요한 예산을 금융기관들이 내는 감독분담금(76.5%)과 유가증권 발행 수수료(19.4%) 등으로 충당한다.금융기관이 십시일반 내는 돈으로 금감원 운영에 필요한 돈을 낸다는 의미다. 8월말 현재 금감원 검사를 받는 금융기관은 9개 은행지주 등 총 3791개에 이른다. 금감원은 예산의 대부분을 감독분담금과 수수료에 의존하면서도 인건비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 인건비는 2013년(1676억원)과 비교하면 3년 사이에 23.2% 증가했다. 1인당 인건비 역시 2013년(9352만원)에 비해 18.2% 증가했다. 금감원은 정확한 인건비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인력과 경력으로 채용한 직원이 증가해 인건비가 상승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직원 중 변호사(113명), 공인회계사(340명), 보험계리사(37명), 박사(66명) 등 전문 인력은 804명으로 전체의 43.0%에 이른다. 외부 경력직은 387명으로 전체의 20.7%이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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