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다' 클린턴으로 뭉치는 美 민주당

앨 고어 지원에 '플로리다 이기면 대선 승리'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승기를 잡은 민주당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오는 11월 8일 총선거에서 대선 승리는 물론 빼앗겼던 의회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감도 넘쳐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11일(현지시간) 개최된 클린턴의 유세에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처음으로 연사로 나섰다. 빌 클린턴 정부시절 부통령이었던 고어는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패배한 뒤 글로벌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환경 운동가로 활동해왔다.고어는 지금까지 클린턴 후보 선거 지지 유세에는 직접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고어는 이날 유세장에 찾은 젊은 유권자들을 향해 "기후 변화는 미국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하며 클린턴만이 이 문제를 다뤄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어는 또 자신이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 주에서 석패해 결국 대선에서 졌던 사실을 주지하며 "(플로리다 유권자인) 당신들의 투표가 정말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도 이날 "우리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한다면 대선에선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한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AP연합)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경합주인 노스 캐롤라이나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불과 며칠 전 들었던 일에 대해 굳이 남편이나 아버지가 아니라도 품위 있는 인간이라면 '그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공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직접 비판한 것이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의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취재진들에게 "만약 선거가 오늘 치러졌다면 우린 의회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민주당의 자신은 클린턴의 지지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1일 미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와 애틀랙틴의 공동 여론조사(10월5∼9일, 1천27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9%의 지지를 얻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앞섰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이 단체의 9월 말(22∼25일) 조사 때 43%로 똑같았다. 이어진 조사(9월28∼10월2일)에서 클린턴은 47%대 41%대로 트럼프와 격차를 벌렸고 그 차이는 더 확대되고 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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