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즉석밥 생산 14년만에 중단…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

CJ제일제당과 후발주자에 밀려 올 초부터 공장 멈춰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농심이 시장 진출 14년 만에 즉석밥 생산을 중단했다. 라면과 스낵에 이어 즉석밥을 3대 핵심 사업군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CJ제일제당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후발주자 오뚜기와 동원F&B에도 밀리자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초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즉석밥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현제 재고도 대부분 소진돼 현재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즉석밥 시장은 1996년 CJ제일제당이 '햇반'으로 개척했으며 농심은 2002년 연간 36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공장을 마련하며 '햅쌀밥'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다.2000년 중반 점유율 20%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후발주자들의 공세와 햇반의 견고한 시장점유율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고 오뚜기에 2위를 뺏긴데 이어 2007년에는 동원F&B에도 자리를 내줬다.2008년에는 고급 품종인 고시히카리로 만든 신제품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벌어진 격차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대형마트들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출시하며 농심의 점유율은 한자릿수로 추락했으며 올 들어서는 0.1% 수준으로 떨어졌다.농심 관계자는 "올 초 즉석밥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현재 라인이 멈춰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철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즉석밥 관련 사업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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