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르는 위스키' 1위 디아지오, 실적 8년만에 최저치

국내 1위의 실적 하락, 위스키시장 분위기 고스란히 반영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국내 위스키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는 매출 부진의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한 위스키 소비 감소에 이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출구마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7월~2016년6월) 매출은 3421억원, 영업이익은 8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305억원), 17.2%(167억)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07년 이후 8년만의 최저치다. 매출의 경우 2011년 4045억원 기록한 뒤 2012년 3599억원, 2013년 3666억원, 2014년 3726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5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572억원으로 55.1% 급감했다. 2014년 관세환급액(497억원) 등으로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다.국내 1위 위스키 회사의 이같은 실적은 침체된 위스키 시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류 음용 문화가 '양폭(양주+맥주)'에서 '소폭(소주+맥주)'으로 바뀌고 저도주 열풍으로 위스키 소비자가 감소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달 시행된 '김영란법'으로 전망도 밝지 못한 상황이다.디아지오 관계자는 "그동안 위스키 시장 위축에도 잘 버텨왔지만 지난해에는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았다"며 "포트폴리오와 조직 등을 재정비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재도약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 레드' 제품의 200ml 소용량 패키지 제품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용량을 줄인 제품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정통 스카치 위스키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특별한 패키지를 선보여 줄어드는 위스키 시장과 김영란법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한편, 디아지오코리아가 수입, 판매하는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는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네스는 최근 수입맥주 열풍에 힘입어 최근 5년 간 지속적으로 두자리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라거 시장 일색인 수입맥주 시장에서 흑맥주로 5~6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의미있는 성과"라며 "기네스의 저변확대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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