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이 매운맛 씻어주고 당분이 혀 점막 보호…마요네즈, 녹차도 찡한 코끝 달래줘
1.최근 일본 오사카의 한 스시 체인이 한국인 등 외국 관광객에게 '와사비(고추냉이) 테러'를 가해 물의를 빚었죠. 주방장이 '생선 반 와사비 반'의 초밥으로 손님을 곤혹케 했다는데요.2.이 가게의 프랜차이즈 본사는 "한국, 중국인들이 매운 맛을 좋아해서 그랬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습니다. 몰상식한 사람들, 혼 좀 나야겠지요.3.그나저나 와사비는 왜 이렇게 매운건지... 코가 펑 터지고 머리는 멍하고, 눈물, 콧물까지 쏟는 와사비 테러를 당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급할 때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4.고추냉이에는 '시니그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요. 고추냉이를 강판에 갈아서 조직을 파괴하면 시니그린이 '미로시나아제'라는 가수분해 효소와 섞여 '알릴 이소티오시아네이트'라는 매운맛의 성분이 생깁니다. 이 성분이 휘발성이기 때문에 혀와 코의 점막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이른바 '코끝찡' 테러를 당하는 거죠.5.와사비의 매운맛이 확 올라온다면 먼저 콜라같은 탄산음료를 들이키세요! 와사비는 다른 매운 양념들보다 비교적 쉽게 물에 씻겨 내려가요. 게다가 콜라의 탄산이 혀와 코에 붙은 와사비 오일을 씻어내고 당분이 점막을 보호해 줍니다. 6.마요네즈를 한 숟갈 먹어도 됩니다. 마요네즈에 든 식용유가 혀의 점막을 덮어 매운맛이 퍼지는 걸 막는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이 방법을 많이 쓴다고 해요.7.또 와사비가 든 음식을 먹기전 녹차를 마시면 매운맛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녹차에 든 항균성분 '카테킨'이 점막을 보호하기 때문이라네요.8.다음으로 코로 올라오는 매운 기운을 억제하기 위한 호흡법입니다. 코로 숨을 마시고 입으로 뱉는 심호흡을 하세요. 입으로 마시고 코로 쉰다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ㅠㅠ'.9.와사비는 입맛을 돋우고 항암, 살균작용을 하는 유익한 채소죠. 지난 2011년에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화재경보음 대신 와사비 가스를 분사한다는 아이디어가 괴짜 연구에게 주는 '이그노벨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아무쪼록 이렇게 좋은 와사비 이미지에 먹칠 '테러'하지 말길 바랍니다. 주방장님.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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