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와사비 테러'당한 커플…'눈물 흘리며 먹었다'

▲이치바스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사진 =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의 초밥체인인 '이치바스시(시장스시)'가 초밥 안의 와사비를 정량보다 많이 넣어주는 이른바 '와사비 테러'를 저지른 것과 관련, 일본 언론이 실제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3일 버즈피드 재팬은 일본에 온 지 2년째 된 한국인 남자친구를 둔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A씨는 지난 3월 문제가 된 이치바스시 난바점을 찾아 남자친구와 식사를 했다. 한국인 남자친구는 어느 정도의 일본어는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한자를 읽을 수 없어 A씨가 설명하면서 함께 주문을 마쳤다. 하지만 이윽고 나온 도미와 참치, 오징어 초밥에는 지나치게 많은 와사비가 들어있었다. A씨는 "회전초밥집이 아닌 초밥집에 온 것은 처음이고, 주위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게 먹고 있어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며 "매워서 물을 많이 먹었던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2명의 초밥은 모두 같은 점원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같은 피해자들이 여럿 나오면서 이치바스시 측은 지난 2일 와사비 테러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온 손님들이 와사비를 많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일을 한 것이라며 고의성을 부정했다. 또 함께 제기된 민족 차별적 발언에 대한 의혹도 전면 부정했다. A씨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솔직히 변명처럼 들린다"며 "사과문에서는 '와사비를 좋아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불편했을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와사비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도 이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눈앞에 있는 손님들이 물을 여러 번 요청하면서, 눈물이 고인 눈으로 초밥을 먹고 있는데 그걸 점원이 몰랐다고 생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A씨는 "민족 차별적 발언을 들은 적은 없지만, 이번 사건은 충분히 차별적"이라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인데 일본어로 사과문을 쓰는 것은 누구에게 보이려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일 사과문이 올라왔던 이치바스시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불가 상태다.

▲현재 접속불가 상태인 이치바스시 홈페이지. [사진 = 홈페이지 캡쳐]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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