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5년 내 유니콘 기업 만들 것…유럽 진출 첫 걸음'

네이버·라인, 코렐리아 캐피탈에 1억유로 전략적 투자유럽 기술 기반 스타트업 발굴·육성 나설 것이해진 의장 "가장 많이 고민한 지역이 유럽…유럽-아시아 스타트업 가교 돕겠다"

네이버가 코렐리아 캐피탈에 1000억 유로를 출자하는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의장,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 대표, 김상헌 네이버 대표, 앙투안 드레쉬 코렐리아캐피탈 공동창업자)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NAVER)가 유럽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이 이끄는 코렐리아 캐피탈에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양사는 유럽에서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해 5년 내 '유니콘'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다.30일 네이버와 코렐리아 캐피탈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트너십을 맺은 배경과 K펀드1 투자계획 등에 대해 소개했다.네이버와 라인은 각각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 투자 펀드 'K-펀드1' 5000만유로(한화 600억원)씩 출자한다. K-펀드1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계학습, 딥러닝 등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ㆍ투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7000만유로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3000만유로는 신기술 전용 펀드로 운용된다.코렐리아 캐피탈은 유럽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플뢰르펠르랭 전 프랑스 중소기업ㆍ혁신ㆍ디지털 경제부장관, 문화부 장관이 대표직을 맡고 있다.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네이버는 현지 비즈니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해외진출을 계획해왔다"며 "네이버와 라인은 코렐리아 캐피탈을 통해 향후 5년 내 최소 하나 이상의 유니콘(10억달러 가치를 가진 기업)이 부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는 "유럽의 스타트업들은 미국에 비해 벤처캐피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펀드를 통해 유럽의 디지털 생태계 지원에 일조하고 싶다"며 "스타트업에 네이버와 라인의 성공경험을 전수하고 재정적 지원은 물론, 핵심기술 이전과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접근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해진 의장 "해외진출 놓고 많이 고민한 지역, 유럽"=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유럽 시장에 진출해 또다른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이 의장은 "해외사업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많은 리소스를 해외사업에 할당하고 있다"며 "다음 진출해야 할 지역도 여러 곳이 있겠지만 가장 많이 고민했던 곳이 유럽이었다"고 말했다.이 의장은 "펀드에 투자하고 수익만 얻길 원했다면 기존 펀드에 돈만 투자했을 텐데 , 이렇게 전략적 투자를 하고 가서 시간을 쓰는 것은 단순 투자 뿐 아니라 그를 넘어서는 전략적 사업진출에 대한 고민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유럽에서의 투자는 이제 첫걸음이며 후배들이 해외시장에 나가서 성공을 이룰수있도록 디딤돌을 놓겠다"며 "한국 투자도 많이,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해진 의장은 "기술을 가진 회사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프랑스에도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많은데 유럽의 스타트업들이 아시아 시장에 오고, 아시아에있는 기업들이 유럽에 가서 교류하고 더 큰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펠르랭 대표 "유럽에서도 국가별 챔피언 만들 것"= 플뢰르 펠르랭 대표는 "네이버 라인과 파트너 맺으면서 이루고자 하는 바는 스타트 업들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네이버와 라인의 DNA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유럽 기업들이 자신들의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해외 다른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플뢰르 펠르랭 대표는 다국적 기업에 맞서 유럽의 디지털 경제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그는 "인터넷 경제는 곧 네트워크의 경제이고 여기에 새로운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일부 기업들이 문지기가 되어서 인터넷을 점유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결국 주자가 많아야하고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인터넷 자이언트와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을 키워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코렐리아 캐피탈은 전세계적으로 국가별로 챔피언과 같은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인터넷 혁명의 1차 물결이 시작됐고 AI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2차 물결이 지금 진행중인데 이 분야에서는 아직 시장이 개방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플뢰르 펠르랭 대표는 서울 출생이며 태어난 이듬해 프랑스 가정에 입양된 후 줄곧 파리에서 성장했다. 2012년 프랑스 중소기업 디지털 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이후 문화부장관 등을 거쳤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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