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농성장에서 협상 분위기 모락모락, 여당 지도부 본격적인 '출구전략' 강구, 의장실과 접촉한 듯김교흥 의장비서실장, 농성장 다녀가…다음주 초 국회 정상화說"사퇴 요구한다고 하겠나…이치에 맞게만 해달라""'야' 발언 국회 정상화 뒤 사과하려 했다"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는 대화채널 열어놔"여당 의원들 격앙시키면 안 된다…사과와 유감 표시 먼저""대학 선배인 정 의장, 원래 좋아했다…입법부 수장다운 풍모 보여달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오른쪽)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우리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얘기하지만 궁극적으로 사퇴를 하겠냐"면서 국회 공전을 마무리짓기 위한 의장실과의 본격 협상을 제안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과정에서 불거진 여당의 정 의장 사퇴 요구 이후 닷새 만이다.이에 따라 다음달 초께 여야 원내대표가 협상을 통해 멈춰선 야당만의 '반쪽' 국회를 정상화시킬 것이란 예측도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여당 의원들의 일일 단식 농성장에서 "서로 정치하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우리도 '맨입'으로 복귀하나. 이치게 다 맞게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단식 농성장에는 정 의장실의 김교흥 의장비서실장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실 정 의장을 좋아했다"면서 "대학 선배이고 의정활동 하면서 관계도 좋았다"과 강조했다. 이어 "의장이 납득할만한 말씀을 주시면, 나는 얼마든지 더 숙일 수 있다"면서 "이는 어떻게 보면 간단한 문제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사퇴를 주장하지만 그게 되겠나. 의장은 입법부 수장으로서 의원들과 국민에게 대인적 풍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여당) 의원들을 격앙시키면 안 된다. 당연히 사과하고 유감표시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상황을 일종의 감정싸움으로 치부했다. 지난 24일 새벽 해임안 처리 과정에서 정 의장에게 "야" 등 거친 막말이 오간 상황에 대해선 "부의장 사회권도 안줘, 날치기로 강행처리를 하고 국회법도 어겨서 (내가) 나오면서 '야'라고 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격한 감정을 호소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국회가 정상화되면 선배(정 의장)에게 정중히 사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열린 릴레이 단식 농성장에서 발언하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다만 "의장은 입법부의 사장(우두머리)이고 국회의 어른"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투쟁하면 귀를 기울이고 미흡한 점은 없었나 되돌아봐야 하는데, 수습할 생각을 하지 않고 밖에 나가서 '나는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는 건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 정치에 완승이 어디 있느냐. 국회의 제일 어른이고 입법부 수장인데 이런 식으로 끌고 가느냐"며 답답함도 토로했다. "국회 정상화의 1차 책임은 의장에게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문자 메시지도 오가고 전화통화도 한다"면서 대화창구를 열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꼼꼼하고 준비 잘 하는 건 배울 점"이라고 칭찬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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