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준결승을 앞둔 부천 송선호 감독과 바그닝요(이상 왼쪽), 서울 황선홍 감독과 고요한(이상 오른쪽)이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대진이 완성됐다. FC서울과 부천FC1995,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이 격돌한다.각각은 사연을 갖고 이번 4강 경기에 나선다. 그에 따른 간절함도 크다. 각자 우승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FA컵은 늘 드라마를 낳았고 올해도 사연 많은 인간극장이 펼쳐진다.◆ '언더독' 부천의 반란은 이어질까부천은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를 이기고 4강에 올랐다. 전북은 올 시즌 정규리그 서른한 경기 무패. 국내에서는 최강팀으로 불린다. 올해 국내 대회 중 패한 경기가 딱 한 번 있는데 부천과의 FA컵 8강 경기였다.그래서 서울, 수원, 울산도 부천을 만만히 볼 수 없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역습이 상당히 빠르고 수비가 강하다.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경계했다.부천의 무기는 절실함이다. 부천 송선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절실함이 있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 믿고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전북에 이은 또 다른 강팀. 경기도 서울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다. 전북은 원정 경기의 핸디캡을 안고 싸워야 한다. 하지만 송선호 감독은 "우리 홈구장도 좋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경기를 하는 데 있어서 선수들도 즐겁게 여기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 한다"고 했다.◆ 디펜딩챔피언 서울과 욕심 많은 황선홍 감독황선홍 감독은 올해 욕심을 부리고 싶다. 그는 서울을 이끌고 정규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 가시권에 있다. 황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세 개를 다하고 싶다"고 했다.시즌 중반에 맡았지만 성적 욕심은 똑같다. FA컵도 그렇다. 그는 FA컵과 좋은 기억이 많다. 그는 부산 아이파크를 이끈 2010년 준우승,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이던 2012년과 2013년 2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울에서도 이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 황 감독은 "팀을 중간에 맡았지만 서울은 항상 챔피언을 향해 달려가야 되고 FA컵은 그런 대회다.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기고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황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FA컵 준결승을 앞둔 수원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이상 왼쪽), 울산 이용과 윤정환 감독(이상 오른쪽)이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염기훈이 이용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포즈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 수원이 바라는 2016시즌 해피엔딩수원 삼성은 올 시즌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었다. FA컵은 해피엔딩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동기부여다. 4강 대진 추첨에는 1번, 2번, 3번과 함께 ★이 있다. ★은 1번보다 낮은 숫자의 의미를 가지고 결승전에 올랐을 때 1차전을 홈경기에서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져간다. 홈에서 먼저 이긴 뒤 2차전을 가면 경기를 운영하기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 수원이 이 특권을 잡았다. 어찌 보면 행운이다.서정원 감독은 "자리에 앉아서 FA컵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아직 시즌이 안 끝났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그런 아픔이 있으면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고 대응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근래에는 살아나는 분위기기 때문에 FA컵 4강에서 수원다운 경기력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윤정환의 뚝심, FA컵서 열매 맺나시즌 내내 울산 윤정환 감독의 축구는 호불호가 갈렸다. 결과는 좋지만 내용에 대한 팬들의 아우성이 있었다. 그래도 윤 감독은 자신의 생각대로 밀고 나갔다. 정규리그는 3위, FA컵은 4강까지 올랐다. FA컵은 자신과 지금의 울산을 증명하기 위한 무대다.윤정환 감독은 "FA컵은 단판승부고 더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팀이 어렵게 시간을 지나왔지만 지금은 힘을 받고 있고 분위기를 봤을 때 어느 팀과 해도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윤정환 감독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바란다. FA컵 우승을 하면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일본에서 아쉽게 놓친 기억도 있다. 윤 감독은 “ACL에 나서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일본에서 활약할 당시 이끌었던 사간 도스는 (아시아 무대에 나설 만한) 실력을 가진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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