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버서(출생)'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그를 '미국 국적'으로 인정한 데 대해서다. 그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블랙 코커스 재단(CBC)의 제46회 피닉스 어워드 만찬에서 연설을 통해 "오늘은 발걸음이 가볍다. 당신들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버서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다 정리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내내 '미국 출생이 아니'라며 버서 논쟁에 시달려왔다. 특히 트럼프는 공공연하게 오바마가 미국 출생이 아니므로 피선거권이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지난 16일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국적이라고 인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흑색선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유머와 위트를 섞어 에둘러 비판해왔다. 이번에도 유머러스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슬람국가(ISIL), 북한, 빈곤문제, 기후변화 문제 중 그 어떤 것도 내 출생 증명보다 더 무겁게 내 어깨를 짓눌러온 적이 없다"며 "그런데 생각해보니, 임기를 124일 남겨두고 아슬아슬하게 모든 문제가 풀린 것"이라고 말했다. 버서 논쟁이 실체를 가진 것이 아닌, 대통령의 권위를 향한 공격수단에 불과함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오바마와 함께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도 이에 대해 "오바마와 영부인인 미셸, 그리고 두 딸은 혐오스러운 비상식의 방해 속에서도 위엄을 갖고 우리나라를 대표해 왔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그저 미국인이 아니라, 위대한 미국인"이라고 말했다.한편 트럼프는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참전용사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인정하며, 버서 논쟁은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처음 시작한 것이라고 잘못을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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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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