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떠나간 여인'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라브 디아스 감독(필리핀)의 '떠나간 여인'이 10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레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신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기다린다'를 뼈대로 한 이 영화는 성전환, 빈곤, 납치 등을 다루며 인간의 도덕적 책임감을 탐구한다. 남자 친구 때문에 죄를 뒤집어쓰고 수십 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여교사가 출소 뒤 복수하는 과정을 4시간에 걸쳐 흑백으로 보여준다. 디아스 감독은 "필리핀 사람들과 그들의 삶과 인간성을 위한 투쟁에 이 영화를 헌정하고 싶다"고 했다. 남우주연상은 '훌륭한 시민'의 오스카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가 받았다. 이 영화는 약 40년 만에 고향을 찾은 노벨상 수상자가 겪는 일들을 통해 예술과 명예의 가치를 얘기한다. 뮤지컬 영화 '라 라 랜드'에 출연한 엠마 스톤은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재즈 피아노 연주자와 사랑에 빠지는 가수로 열연했다.'언테임드'의 아마트 에스칼란테(멕시코)와 '파라다이스'의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러시아)는 감독상을 공동 수상했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톰 포드 감독(미국)은 두 번째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로 심사위원 대상, 배우 내털리 포트먼이 출연한 전기 영화 '재키'는 각본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여성 감독 릴리 아미레스의 두 번째 영화 '배드 배치'에 돌아갔다. 이번 심사는 샘 멘데스 감독 등이 맡았다. 한국영화는 스무 편이 겨루는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비경쟁 부문에서 김지운 감독의 '밀정', 시네마 넬 자르디노 부문에 김기덕 감독의 '그물'이 소개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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