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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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재건축 아파트가 이처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데는 지난 5월 재건축 사업이 본격추진된다는 소식에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다. 올초만 해도 서울 재건축 시장은 개포지구가 이끄는 형국이었다. 지난 1월 개포동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3895만원에서 개포지구 첫 재건축 물량인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분양된 4월 4125만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7월 4504만원까지 올랐던 가격은 최근들어 다소 주춤한 상태다. 최근에는 압구정동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 압구정동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초만해도 3900만원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연내 정비사업계획이 발표된 지난 5월 3979만원으로 올랐다. 이때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이달에는 4319만원으로 오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개포에 이어 반포 물론 강동과 목동 등으로 번졌던 것이 최근에는 압구정에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부촌인데다 한강조망이 가능하다는 것도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고분양가에도 재건축 시장에 뜨거운 열기가 개포에서 강동 등촌과 고덕, 목동 등으로 번지다가 압구정 정비사업계획이 올해 나온다는 소식에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고급부촌, 한강조망 등 펀더멘털이 있으니 사업이 본괘도에 오르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되면서 시기가 다소 늦춰진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가격과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본래 중장기 사업인데다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되레 주변 상업시설과 교통여건을 체계적으로 고려해 개발하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압구정 구현대 아파트 내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의 연령대가 높아 급하게 추진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다수"라며 "최근에는 가격을 되레 올리거나 매수의사를 갖고 매물을 꾸준히 알아보는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