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인도펀드, 지금 들어가도 될까?

경제 고성장에 규제도 완화6개월간 평균 수익률 13.4%다만 추가 상승 여부는 엇갈려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인도펀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후 인도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5개 인도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3.48%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22%에 그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인도펀드 수익률은 3.50% 올라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개별 펀드 가운데서는 삼성인도중소형FOCUS펀드가 25.64%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20.06%), NH-Amundi Allset인도펀드(18.93%), 신한BNP봉쥬르인디아펀드(18.68%), IBK인디아인프라펀드(17.93%) 등이 뒤를 이었다.  인도경제의 성장세가 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인도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7.2%, 7.6%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을 7.5%로 전망했다. 인도 센섹스(Sensex)지수는 지난 8일(현지시간) 2만9067.84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에 비해 약 9% 오른 수치다. 지난달 3일 단일상품소비세(GST)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것도 증시에 힘을 불어넣었다. GST는 인도 29개 주마다 서로 다르게 부과하고 있는 부가가치세(16~27%)를 하나의 세율로 단일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인도는 주마다 16~27% 범위에서 다르게 부가가치세를 적용해왔다. 이 때문에 각 주에 운송물이 도착할 때마다 운송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시간도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ST법안 통과로 도로 개발 없이 운송속도가 빨라지게 됐다"며 "해외운수 및 유통 기업들도 인도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인도펀드의 추가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번 법안 통과를 통해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들어와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하반기와 올초 인도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주춤한 이유는 인도의 경제 개혁 추진력이 약했었기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법안 통과로 경제개혁의 가속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도 증시가 고점을 찍은 만큼 조정을 받은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분기별 경제성장률 상승폭은 감소하고 있다. 인도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7.1%로, 지난 1분기(7.9%)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최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인도증시 및 경제 성장률은 둔화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며 "인도가 추가 성장하려면 기업이익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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