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시가 저소득층 청소녀(女) 9200명에게 생리대를 지원한다. 시는 지난 6월 국민기초생활수급 청소녀(만 10~19세)를 대상으로 지원신청을 받아 생리대 배송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시는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고통을 겪는 청소녀들의 위생과 건강권 보호를 위해 시급하게 요청되는 사업"이라며 "대상자 확정 이후 '언제 생리대가 배송되는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해 발송 시기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생리대를 지원받기로 한 부모는 "몸이 아프고 형편이 어려워서 아이에게 생리대를 제때 사주는 것이 큰 부담이었는데 지원해준다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도 "아빠로서 딸의 생리대를 챙겨주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시는 청소녀들의 건강을 위해 유기농순면 100%를 사용한 생리대를 구매해 중형·대형 사이즈를 같이 제공한다. 배송할 때는 상자 겉면에 주소 외에 아무 표시도 하지 않아 청소녀들이 거부감 없이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상자에는 생리대뿐 아니라 생리에 대한 기본정보와 생리대 사용법, 생리를 당당하게 생각하는 인식 개선 내용 등이 담긴 '성·건강수첩'도 동봉한다.다만 시는 향후 정부의 생리대 지원방안이 마련되면 이번 지원과 중복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의 지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엄규숙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미국 뉴욕처럼 공중화장실에 생리대를 비치하면 좋겠지만 예산부족으로 그렇게 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시에서는 앞으로도 청소녀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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