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현장]워런 버핏과 ‘청담동 주식부자’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현인'으로 불릴 정도로 존경받는 이유는 그가 단지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버핏은 투자로 번돈을 다 가져가지 않는다. 상당 부분을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 버핏은 지난 7월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을 비롯한 4개 자선단체에 약 28억6000만달러(3조2400억여원)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기부했다.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기부로 버핏은 2006년 이래 지금까지 52억9000만 달러(6조여원)이상을 사회에 환원했다.  그는 검소하다. 다른 부자들과 달리 돈을 아끼며 부를 티내지 않는다. 그는 얼마 전까지 중고차를 타고 다녔으며, 현재 사는 집도 50년 전 3000만원에 구입한 것이다. 31세에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60세가 넘어서야 고급 양복을 구입했다.  한국에서 버핏처럼 존경받는 투자자는 보기 힘들다. 시장에 몇몇 주식 투자자 '큰손'들이 있긴 하지만 존경받지는 못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를 봐도 그렇다. 그는 스스로 수천억원대 부자라며 자랑했다.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남 청담동 고급주택이나 고가 외제차 사진을 올리며 재력을 과시했다. 케이블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을 자수성가한 '흙수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는 불법 주식 매매 혐의로 구속됐다. 그가 투자자들에게 말했던 것은 모두 거짓이었다. 그의 화려한 겉모습과 현란한 말솜씨에 속은 투자자들을 울렸다. 청담동 주식부자에 속은 투자자들이 잊지 말아야할 말이 있다. '정직은 아주 비싼 재능이다. 싸구려 인간들에게 기대 말라.' 버핏의 명언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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